장수길
다슬기 축제장 주변
김화교 교각 위에는 물고기와 다슬기 모양 대형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쉼터도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다슬기축제가 열리는 한여름 밤에 조명이 휘황찬란하게 장식된 김화교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고 있으면 더위는 싹 가시고 황홀한 기분마저 든다. 김화교 위·아래에는 100m가 넘는 강폭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두 군데나 놓여있어 이곳을 왔다 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체험이고 관광이다. 징검다리가 이어진 모양이 S자 모양 같기도 하고 태극문양의 중심선 같아 색다른 의미가 느껴진다. 축제 때는 징검다리도 이용하지 않고 다슬기를 잡고자 아예 바지를 걷고 강물 속으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화강 다슬기축제는 해마다 8월 초순경 개최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총망라되어 다양한 공연과 발표회, 전시회 등이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황금다슬기를 잡아라!” 코너는 연일 매진되고 그 외에 고기맨손잡기, 탱크 헬기 타보기 등 다양한 체험과 지역특산물 먹거리들이 등장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다슬기축제장 안에 있는 쉬리공원은 공연장, 체험장, 수영장, 눈썰매장 등이 두루 갖추어진 생태탐방공원이다.
쉬리공원
다슬기축제가 열리는 장소가 화강(남대천) 변 쉬리공원이고, 쉬리공원 내 야영장에는 300여개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캠핑족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공원이 속해있는 김화읍 학사리는 별칭이 쉬리마을이다. 북한과 인접해 분단과 전쟁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통일을 앞당기는 평화마을이라는 이미지를 알리고자 쉬리마을이라고 명명했다. 사실 김화읍은 남북분단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화군으로서 그 면적 규모는 철원군보다도 컸다. 6.25전쟁이 끝나고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김화군 면적의 3/4이 북한 땅에 속하게 됐고, 1/4만이 남한에 남는 바람에 지금은 철원군에 편입되어 김화읍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화읍 주민들의 김화군 사랑은 남다르고 통일이 되면 김화군으로 복군 하리라는 열망이 대단하다. 학사리 쉬리마을 앞에는 북한에서 발원해 한탄강과 합류하는 화강이 흐른다. 화강에는 쉬리, 어름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여름에는 백로, 왜가리 등 여름철새가 겨울에는 두루미,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즐겨 찾는다.